
최근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시리즈 <참교육>, 보셨나요?
무너진 학교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신설된 감독관들이 선을 넘는 빌런들을 거침없이 제압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사이다(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이 드라마에 우리가 열광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우리 사회와 조직 속에서도 이토록 속 시원한 ‘참교육’이 시급한 순간들을 자주 마주하기 때문입니다.
회사 내부로 눈을 돌려볼까요?
교묘하게 무임승차하는 동료, 성과는 독식하고 책임은 떠넘기는 리더,
면접 땐 완벽해 보였으나 입사 후 조직의 트러블 메이커가 된 팀원까지.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누가 나타나 저 빌런을 단칼에 처단해 줬으면 좋겠다"는
우리들의 간절한 마음이 드라마의 흥행으로 이어진 것 아닐까요?
오늘은 조직 내에서 진정한 의미의 ‘참교육’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 진짜 참교육은 ‘처벌’이 아닌 ‘성장’을 향합니다
‘사이다 처방’이 남기는 부작용
하지만 현실은 드라마가 아닙니다.
조직 내에 트러블 메이커가 나타났을 때 강력한 징계나 갑작스러운 인사조치 같은 ‘단발성 충격요법’을 쓰면,
일시적인 속 시원함(사이다)은 얻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주변 구성원들도 리더의 결단에 잠시 박수를 보낼지도 모를 일이죠.
그러나 현실의 HR에서 이러한 사이다 처방은 생각보다 치명적인 부작용을 남기곤 합니다.
명확하고 객관적인 근거 없이 정황이나 감정, 혹은 주변의 소문만으로 내린 성급한 처방은
또 다른 갈등을 낳거나, 조직 내에 ‘다음엔 내 차례인가?’라는 불안과 불신을 심어주기 때문입니다.
결국 갈등을 유발한 진짜 원인은 해결되지 않은 채, 불씨만 수면 아래로 숨어들 뿐입니다.
겉포장에 속아 넘어가는 ‘이력서 일루전(Resume Illusion)’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왜 애초에 조직 안에 이런 갈등의 씨앗이 자라나게 되었을까요?
답은 우리가 인재를 알아보고 평가하는 방식의 맹점에 있습니다.
바로 ‘이력서 일루전(Resume Illusion)’입니다.
화려한 학력, 화려한 수상 경력, 매끄럽게 다듬어진 자기소개서로 면접에서 만점을 받았던 직원이
입사 후 조직의 협업 생태계를 파괴하는 모습을 우리는 자주 목격합니다.
정형화된 서류와 짧은 인터뷰는 그 사람이 가진 '직무 지식'이나 '말솜씨'는 보여줄 수 있을지 몰라도,
조직 내에서의 ‘소통 방식’, ‘갈등 해결 능력’,
그리고 약속된 결과물을 기한 내에 책임감 있게 끝마치는 ‘업무 신뢰도(Work Reliability)’ 같은
비정형 역량은 절대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속 감독관들이 통쾌한 진짜 이유는 단순히 물리력을 써서가 아니라,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정형화된 매뉴얼 뒤에 숨은 빌런들의 ‘행동적 증거’를 날카롭게 포착해 내기 때문입니다.
현실의 조직에도 스펙이라는 겉포장 뒤에 숨겨진 구성원의 진짜 역량과 구체적인 행동을 읽어내는 눈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감정이 아닌 ‘행동 데이터’로 세우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
그렇다면 우리 조직에 필요한 진짜 ‘참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그것은 감정적인 단죄나 처벌이 아닙니다.
구성원의 일상적인 상호작용과 행동 패턴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구조화하는
‘지속 가능한 육성 시스템’입니다.
"저 사람은 성격이 별로야", "태도가 문제야"라는 주관적인 평가 대신,
협업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나 마감 시한을 대하는 태도 등 비정형적 경험을 데이터화해야 합니다.
철저히 누적된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직의 룰을 세울 때,
구성원 모두가 승복하는 공정하고 단단한 평가와 육성이 가능해집니다.
실제로 해냄이 기업들과 함께 진행하는 '실무 중심 프로젝트(일경험 프로그램)' 현장에서
우리는 이 데이터의 강력한 힘을 매번 목격합니다.
참여 기업들은 이력서 한 줄 스펙보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참여자들이 실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동료들과 어떻게 소통하며 피드백을 수용하는지, 마감 기한 내에 결과물의 퀄리티를 어떻게 책임지는지 등
'상호작용의 전 과정'을 면밀히 관찰합니다.
처음엔 말솜씨가 화려하지 않아 눈에 띄지 않던 참여자가
프로젝트가 거듭될수록 탁월한 위기 대처 능력과 높은 '업무 신뢰도'를 증명해 내며
기업 리더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반대로 서류는 화려했지만 실제 협업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맹점을 드러내는 경우도 포착됩니다.
주관적인 감정이나 선입견을 걷어내고,
현장에서 증명되는 '행동 데이터'를 축적했을 때 비로소 진짜 인재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드라마 <참교육>이 자극적인 충격요법을 넘어 결국 ‘교육의 정상화’라는 본질을 지향하듯,
기업의 인사 시스템 역시 누군가를 낙인 찍고 솎아 내는 데 목적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진짜 건강한 조직은 단발성 사이다에 기대지 않습니다.
구성원의 보이지 않는 비정형 역량까지 세심하게 관찰하는 눈, 그리고 이를 데이터로 축적하여
억울한 사람 없이 공정하게 일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진짜 HR의 역할입니다.
해냄 역시 기업과 청년들이 함께하는 프로젝트들을 통해,
감정이 아닌 객관적인 ‘행동과 신뢰’의 데이터를 단단하게 이어 나가고자 합니다.
이번 주에는 우리 조직의 평가 기준이
‘이력서의 환상’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지 차분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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