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의 길잡이에게 의존하는 것도 실수다. 여러분의 여정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여러 길잡이로부터 방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 때로는 그런 정보들이 모여서 여러분에게 보이지 않았던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갈 길이 불확실할수록, 그리고 올라가야 할 정상이 높을수록 여러분에게는 길잡이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다양한 조언의 조각들을 한데 모아 여러분에게 맞는 길을 조립하는 게 관건이다.”
- 애덤 그랜트, 『히든 포텐셜』 中 -
오달레터 027호는 『히든 포텐셜』의 한 구절로 시작해봅니다.
일에 대한 고민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때로는 단순한 불만으로, 때로는 관계와 성장의 문제로, 때로는 깊은 내면의 정체성 고민 등으로 다가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고민을 쉽게 나누지 못합니다.
가까운 동료나 친구, 연인, 가족에게 털어놓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너무 제한적이거나 개인적인 경험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의문은 여전히 머릿속을 맴돕니다.
이런 고민을 나눌 자리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로컬에서는 이런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도권에서는 크고 작은 네트워킹과 커리어 관련 행사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길잡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그래서 시도해봤습니다.
로컬에서도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낯선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커리어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보려 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 낯선 사람들과의 대화, 그리고 심지어 비용을 지불하고 참여하는 문화. 이 모든 것이 로컬에서는 아직 자연스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린 그 낯선 시작을 지난주에 시작했습니다.
💡 다양한 조각을 모아 자신만의 길을 조립해 갈 수 있도록
일잘러 컨퍼런스 1회, 그 시작
낯선 시작이었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지난주 열린 일잘러 컨퍼런스에서는 로컬에서 일하고 있는 연사의 기업을 소개하고, 그들의 커리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웨이브앤바이브 홍희정 COO 회사 소개 발표 모습
(주)겐츠베이커리 유쾌한 인사부장 회사 소개 발표 모습
많은 로컬 청년들은 지역 내 기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로컬에서 일하고 싶어도, 어디에서 어떤 기회가 있는지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잘러 컨퍼런스에서는 연사들이 속한 기업을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먼저 가집니다.
- (주)웨이브앤바이브는 부산의 맛집 ‘형제돼지국밥’에서 시작된 스타트업으로, 지속가능한 외식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 (주)겐츠베이커리는 부산을 대표하는 3대 베이커리 중 하나로,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브랜드이자 해외 진출을 도전하는 기업입니다.
두 기업의 탄생 스토리부터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까지, 연사들은 자신들의 여정을 솔직하게 공유했습니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 우리의 질문
일잘러 컨퍼런스에 모인 참가자들은 단순히 이야기를 듣는 것을 넘어, 일을 잘하기 위해 궁금했던 고민들을 던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인상이 깊었던 질문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일을 하시면서 ‘번아웃’이 오거나 힘들 때,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2. 각 연차별 ‘일을 잘한다’는 의미는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3. ‘워라밸’을 지키면서도 일을 잘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들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고민입니다.
연사들은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답변을 나누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기업의 규모, 산업, 직무,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 답변이 달라질 수 있지만, 핵심적인 방향성은 결국 비슷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신입이나 취준생 시절에는 보이는 시야가 좁을 수밖에 없지만, 먼저 경험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줄 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고민하던 문제를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었고, 누군가는 새로운 해결책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단순한 해답이 아닌, 더 깊은 의미를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경험과 가능성
경험하기 전엔 모릅니다.
특히, 새로운 경험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은 로컬에서는 선경험자들의 이야기와 타인의 사례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번 일잘러 컨퍼런스를 참여한 분들 역시 처음에는 낯설어하고 어색해 했습니다.
소수의 인원으로 진행되었고, 많은 분들이 이런 행사에 처음 참여해보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조심스럽던 모습에서 점차 깊은 질문들로 이루어졌고, 각자의 고민을 나누며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행사가 끝났을 때는 모든 참가자들이 “이런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행사 후, 참여자들의 설문과 인터넷 상의 글들을 통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전해주었습니다.
이러한 반응을 보며, 우리는 로컬에서도 충분히 커리어를 고민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HNM은 그 가능성을 더 확장해 나가려고 합니다.
일잘러 컨퍼런스는 단순한 강연이 아닙니다.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로컬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는 장이 될 것입니다.
다음 일잘러 컨퍼런스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까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우리는 어떤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까요?
다음 만남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그때는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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