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많은 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그 드라마 보셨어요?” 하고 먼저 말을 꺼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입니다.

너무 현실감이 넘쳐서 마주하기 어렵다고 할 만큼
보는 이마다 마음이 복잡해지는 드라마지만,
지금 조직이 겪는 변화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업은 탁월했지만 관리자로는 무너져버린 김부장,
학벌은 낮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팀을 이끄는 영업2팀 부장,
아버지와 같은 삶을 싫다고 했지만, 꿈만 꾸기엔 냉정한 현실을 알게된 아들
숫자로만 움직이는 본사와 정서·관계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지방 공장의 장면들까지.
각자 다른 기준과 다른 속도로 움직이며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은
지금 기업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조직은 계속 변하는데, 구성원은 그 속도를 따라오고 있을까?
변화의 온도차가 만들어내는 간극
드라마 속 김부장은
빠르게 변하는 기준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과거에 잘하던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관리자의 역할은 그가 준비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반면 젊은 부장은 변화의 언어와 리듬에 익숙합니다.
새로운 기준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팀원과의 소통 방식도 과거와 다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이 대비는 한 가지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조직은 계속 변하는데, 구성원은 그 속도를 따라오고 있을까?”
이는 관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기업 생존의 문제입니다.
로컬이라고 예외일 수 없는 시대
“서울에서 유행하는 것이 10년 뒤에 부산에 내려와”
“우리는 지역이라 속도가 조금 늦어도 괜찮다.”
라는 말이 통용 되었습니다.
로컬이라서 변화에 느려도 된다거나
로컬은 변화에 느리다라는 생각을 기본값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인구는 계속 줄고,
인재는 수도권으로 떠나고
산업은 빠르게 재편되고
고객의 기준은 전국 단위로 동일해지고
경쟁은 지역을 가리지 않습니다.
변화의 속도는 이미 로컬을 향해 깊숙이 닿아 있습니다.
로컬 기업도 더 이상
‘천천히 바꾸는 방식’을 선택할 수 없는 환경이 된 것입니다.
과거에는 관계 중심 문화가 조직을 지탱해 주었다면,
지금은 관계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구조가 되어버렸습니다.
변화를 요구받는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입니다.
관계도 중요하지만, 변화의 판단에는 ‘객관성’이 필요합니다
지금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를 때
조직이 가장 흔하게 빠지는 함정이 있습니다.
바로 관계와 정서의 기준만으로 판단하려는 경향입니다.
좋은 분위기, 오랜 근속, 익숙한 방식이
기업을 지켜주던 시기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특히 로컬 기업에서는 이러한 정서가
조직의 강점으로 기능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생존이 걸린 변화 앞에서는
정서보다 객관성이 먼저일 때가 많습니다.
객관성은 차갑지 않습니다.
객관성은 현실을 정확히 보는 힘이며,
조직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아주는 기준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누구의 방식이 옳은지 따지는 일이 아니라,
우리 조직이 어디에 서 있는지 정확히 진단하는 일입니다.
변화의 시대에 남는 조직은
관계로 버티는 조직이 아니라,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고 적응하는 조직입니다.
이제는 우리도
그 객관성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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