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회사는 외부 일정이 없는 경우는 원격근무, 재택근무가 가능합니다.
업무 특성상 디지털 노마드로 일할 수 있는 직무이며, 협업툴을 사용하여 어디서나 쉽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요즘 청년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로 만들고자 업무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Z세대인 직원들에게
“원하는 곳에서 편하게 일하시면 됩니다. 꼭 회사 내부에 있지 않아도 되고, 사무실 아래에 있는 라운지에서 일하셔도 됩니다.”
라고 늘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게 좋다며, 자신의 자리 세팅에 더욱 열심히입니다.
그리고 원격근무는 윗세대만 열심히 사용하는 아이러니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 회사에서 외로움을 관리하는 것은 업무 몰입을 위한 일.
‘외로운 직장인’ 주제를 보셨을 때 어떠셨나요?
“아니? 무슨 회사가 어린이집인가?“
“직장인은 원래 외로운 겁니다.”
“직장에서 외로움은 어찌 보면 필연적”
“다 버티면서 그렇게 사는 거라고…”
혹시 위의 말처럼 생각하셨을까요?
우리 때는 다 그렇게 살았는데, 왜 이렇게 요즘은 유난인가 싶은가요?
물론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누구나 그렇다면 그것은 개인의 문제보다 사회적인 문제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린 사회적인 문제를 너무 개인에게 해결하라고 강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로 누구나 직장에서 외로움을 느낀다면, 모두가 그렇다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는 것은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직장인의 외로움이 사회 이슈가 된 시대
직장인의 외로움은 하루 이틀 있었던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외로움은 그냥 우리 삶에 함께 가는 단어 같지요.
그런 단어가 요즘은 크게 중요시되고 이슈화 됩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미국에서도 외로움을 넘어 고립으로 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는 글도 있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라는 개념이 확대되면서 원격 근무로 인한 고립감이 더욱더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전과 달라진 개인 사생활 침해를 하는 사적 대화 금지와 회사 소속감이 줄고 개인의 성과, 커리어를 위한 문화로 업무 구분을 명확히 하며 성과 중심으로 스트레스가 높아짐에 따라 이런 증상이 강화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Z세대가 더욱 느끼는 “외로움”
외로움이라는 키워드는 더 이상 나이가 지긋한 관리자분들에게만 사용되는 키워드가 아닙니다.
‘2024 글로벌 직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직장인 20%가 외로움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남녀 성별 간 격차는 없었으나 35세 미만 직장인(22%)이 35세 이상 직장인(19%)보다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더욱 높았다고 합니다.
또한, 글로벌 보건서비스 업체 에서 직장인 설문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Z세대 직장인의 91%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모든 세대의 평균(84%)보다 높았으며, 어떤 세대의 직장인보다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세대(BBC)라는 평도 나옵니다.
BBC와 영국 대학교 3곳의 학자들이 조사한 외로움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도 노인보다 20~30대 젊은 층에서 자주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는 그들이 사회에 발을 내딛고 적응이 미처 되기 전에 코로나19로 새로운 요구, 이전과 다른 업무 방식 등으로 너무 많은 변화가 기업과 사회에 불어 닥쳤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으로 BBC는 Z세대의 커리어를 “불안한 합류(unfortunate confluence)”로 정의하였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사회에 진출하여 변화와 불안감을 크게 느꼈으며 기업 내의 적응을 할 틈이 없었다고 생각하면 괜시리 짠해지는 것 같습니다.
기업에서 왜 개인의 외로움을 챙겨야 하는가
상황은 알지만 이러한 개인의 외로움을 왜 기업에서 챙겨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직장에서 직원들이 느끼는 외로움 정도는 자기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소속감을 느끼는 ‘업무 몰입도(employee engagement)’와 연광성이 높다고 합니다. 직장에 몰입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직장인의 경우 외롭다는 응답률이 31%로 몰입감을 느끼는 직장인(17%)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일터에서의 외로움은 과거 연구결과에서 성과와도 연계가 된다고 제시된 바 있습니다(Ozcelik & Barsade, 2018).
이런 설문이나 연구 결과를 보면, 일이 안 바쁜 거 아냐? 라는 의문을 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으니 외로움을 느끼는 거라고 훈수를 두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서두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로, 기업에서 보완해주는 해결책으로 제시한다면 어떨까요?
다시 생각해보는 전제조건
어느 때 보다 ‘디지털 인맥’이 많은 세대이지만, 원격근무에서 다시 사무실 근무를 돌릴 때 이직을 먼저 생각하는 세대이지만 그들은 직장에서 외로워 합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사적인 이야기도 하지 않고, 업무만 몰입하도록 하고, 성과를 내는 인사평가를 하고 다 했는데, 그럼 예전 문화가 좋았던거네“
라고 생각하신 건 아니시지요?
일반적인 개념의 ‘외로움’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직장이라는 상황적 특징에서 발생한다는 점(Wright, Burt, Strongman, 2006)으로 ‘직장 내 외로움’은 정서적인 측면과 사회적 소속감의 측면(Wright, Burt, Strongman, 2006; Zhou, 2018).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 세대 맞춰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할래? 말래? 가 아니라 서로가 소통하여 적당한 선의 합의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원격근무를 좋아하겠지? 그래서 해도 된다고 말했지만, 정작 직원은 아무도 하지 않는 것처럼. 추측이 아니라 소통하여 선택하고 마련하는 작업이 모든 기업에게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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